정의선 “로보틱스로 미래 모빌리티 세상 열겠다”… ‘메타모빌리티’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5일 09시 38분


모빌리티에 메타버스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등 신개념 소개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 가능하게 할 것”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미래형 모빌리티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을 다루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자동차 등으로 한정됐던 이동수단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현대차는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언론 간담회를 갖고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는 주제로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인간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모든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재정의해 궁극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로보틱스는 로봇을 다루는 기술을 일컫는 말로,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는 분야다. 기계, 전자,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고, 모빌리티 등 다른 분야에 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과 함께 등장해 현대차가 로보틱스를 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로보틱스는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메타버스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모든 사물은 움직일 수 있다는 개념인 ‘MoT’(사물 모빌리티)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 3가지를 로보틱스의 핵심으로 소개했다. ‘메타모빌리티’는 자동차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가상 세계와 연결하는 매체로 삼는다는 개념이다. 소비자들의 필요에 따라 자동차를 엔터테인먼트 공간 또는 업무용으로 변환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가상 세계를 통해 현실을 제어하는 ‘디지털 트윈’까지 구현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해 디지털 트윈 기술로 스마트공장을 제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 ‘MoT’ 생태계 실현을 위한 ‘PnD(플러그 앤드 드라이브) 모듈’과 ‘DnL(드라이브 앤드 리프트) 모듈’을 공개한다. PnD 모듈은 모터와 서스펜션, 브레이트, 센서 등을 하나로 결합한 일체평 모빌리티다. PnD는 작은 테이블에서부터 대형 컨테이너 등 어떤 사물에든 부착해 360도 회전 등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됐다. DnL은 각 바퀴마다 탑재된 모터가 자세를 제어함으로서 기울기를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DnL은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에 부착돼 어느 길에서든 최대한 수평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차가 지난해 6월 인수 완료한 미국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아틀라스, 스트레치 등도 전시관에 선보이게 된다. 로봇과 인간이 협업해 어려운 작업은 물론 우주나 다른 행성에서도 활용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웨어러블 로봇 ‘벡스’ 등도 인간의 장애나 한계를 극복해 보다 인간 삶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국 엔비디아와 퍼셉티브 오토마타, 중국 딥클린트, 이스라엘 알레그로AI, 한국 포티투닷 등과 함께 로보틱스의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CES 2022에서 약 372평 규모 전시장을 마련했다. 현대차의 대표 상품인 전기차나 수소차, UAM 등은 전시되지 않았다. 반면 로보틱스 기반 모듈이 전시되는 리얼리티 존, 관람객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체험하는 메타버스 존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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